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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한국 구원왕 고우석의 미국 빅리그 진입 도전

고우석이 미국 진출 4개월 만에 유니폼을 바꿔입고 빅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간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샌디에이고로 옮긴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의 이적이다. 대신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딜런 헤드(19)와 제이컵 마시(22),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23) 등 유망주와 함께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 넷은 아직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고우석은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1년 최대 940만 달러(128억원)의 조건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다만 계약 당시부터 '1년 뒤 진출하는 것이 어땠을까'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였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고, 2024시즌을 마치면 완전 FA로 더 좋은 조건 속에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의 도전 의지가 컸지만, 미국 무대는 녹록치 않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 후부로도 꼽혔던 고우석은 시범경기에 이어 서울 시리즈 평가전에서도 부진했다. 결국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채 더블A로 내려갔고, 여기서도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흔들렸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영입 4개월 만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마이애미 이적으로 고우석에게 기회의 문은 좀 더 열려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마이애미는 10승 26패로, MLB 30개 팀 중 승률(0.278)이 세 번째로 낮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25위에 그친다. MLB 진입 장벽은 샌디에이고(3.97, 17위)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고우석은 트레이드와 동시에 이제껏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리플A(마이애미 산하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빅리그 데뷔를 준비한다. 결국 2024년 남은 시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고우석은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연봉이 175만달러(24억원)로 낮고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어 마이애미 구단으로선 크게 부담없이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내년부터 사정이 달라진다. 올 시즌 막판까지 특별한 퍼포먼스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국 무대서 생존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원소속팀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에겐 올해 남은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잘 적응해야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내년 시즌에도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솔직히 내 입장에선 빨리 돌아오는 게 좋지만, 고우석이 미국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본인이 꿈꾸던 투구를 했으면 한다. 자신감을 찾고 새 팀에서 꼭 예전의 구위를 찾길 바란다"고 바랐다.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고우석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이형석 기자 2024.05.06 14:05
프로야구

방출→사회인 야구→2차 드래프트, 새 야구인생 연 백일 지난 쌍둥이 아빠의 힘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김재열(28)은 쌍둥이 딸을 얻고선 행복한 야구 인생을 새롭게 열었다.김재열은 개막 후 4월까지 16경기에서 6홀드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홀드 1위이자, 리그 전체 5위. 프로 10년 차였던 지난해까지 85경기에서 2승 3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2로 무명 투수에 가까웠던 김재열의 야구 인생 역전이다. 단숨에 NC 필승조로 우뚝 섰다. 그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개성중-부산고 출신인 그는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향 팀인 롯데의 2차 7라운드 71순위로 입단했다. 그러나 1군 데뷔 없이 2017년 방출됐다. 이후 병역 의무를 마친 김재열은 사회인야구에서 뛰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시속 140km의 빠른 공을 던진 것을 계기로 KIA 타이거즈의 테스트를 거쳐 재입단했다. 2020년 감격스러운 1군 데뷔전을 치렀고, 2022년 47경기서 1승 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2022년 12월 "내 평생 행운을 다 쓴 것 같다"며 아내와 결혼한 김재열은 이듬해 초여름 쌍둥이 임신을 접했다. 김재열의 야구 인생은 이때부터 바뀌었다. 몇 달 뒤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이적했다. 그는 "롯데 방출 당시에는 완전히 바닥을 찍었을 때였다. 이번엔 나를 필요해서 뽑아주신 만큼 설레는 마음이 컸다"고 회상했다. 유니폼을 갈아입자마자 '가족의 힘'을 얻고 있다. 광주에서 홀로 지내던 김재열은 다시 부산 신혼집에서 아내와 함께 지내게 됐다. 그는 "일본 마무리 캠프에서 2차 드래프트 이적 소식을 접하자마자 아내에게 전화해 '나 창원으로 가게 됐어'라고 하니까 막 소리 지르고 좋아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원래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다. 그런데 집에 가면 가족이 있어 야구 생각을 싹 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프링캠프 직전 쌍둥이 딸을 얻어 책임감이 커졌다. 그는 "분윳값 버프는 아직 모르겠다. 다만 집에 가면 웃을 일이 많아 좋다. 이제 갓 백일을 지난 애들을 보면서 내가 웃고 있더라. 아내도 함께 지내니까 좋다고 한다"고 반겼다.김재열은 1군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기회가 오면 무조건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은 부담을 벗었다"면서 "지난해까지 직구 위주의 힘으로 승부했다면 지금은 변화구를 많이 섞어 던진다. 한 시즌 동안 1군에 계속 남아 있었던 적이 없다. 여기에 계속 남아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창원=이형석 기자 2024.05.03 09:15
해외축구

토트넘 임대 중인데 '시즌 아웃'…이제 '완전 영입' 고민만 남았다

토트넘이 임대로 영입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27)가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 탓이다. 6개월 단기 임대 신분이라 이제 토트넘과 동행은 막을 내리게 됐다. 토트넘 구단이 ‘완전 영입’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일(한국시간) 구단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베르너의 시즌 아웃 소식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의 햄스트링 부상은 지난 아스널전에서 발생한 몇 가지 문제 중 하나”라며 “시즌이 2주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안에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르너뿐만 아니라 수비수 벤 데이비스 역시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이로써 베르너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치른 반시즌 임대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원소속팀이 라이프치히(독일)인 베르너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상태다. 토트넘 이적 후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포진할 경우엔 손흥민이 뛰던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이제 베르너의 거취를 두고 토트넘이 고심할 때가 왔다. 임대 계약 안에는 토트넘이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이달 안에 베르너의 완전 영입 옵션 실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 금액은 1600만 유로(약 236억원)”라고 전했다. 만약 토트넘이 베르너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결정만 한다면, 16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라이프치히 구단에 지불하면 된다. 그러면 곧바로 베르너와 계약 협상에 나설 수 있다. 1600만 유로의 이적료는 이미 토트넘과 라이프치히 구단이 합의한 이적료라 구단 간 협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르너의 현재 시장가치는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1700만 유로(약 251억원)다. 반대로 토트넘이 베르너의 영입을 포기하면, 베르너는 토트넘과 임대 계약을 마치고 다시 원소속 구단인 라이프치히로 돌아가게 된다.물론 토트넘이 영입을 원하더라도 베르너가 거절하면 협상은 결렬된다. 이 경우 베르너는 라이프치히로 돌아가 새 시즌을 준비하거나, 토트넘이 아닌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추진하게 된다. 라이프치히와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다. 다만 베르너가 지난 시즌 전반기 라이프치히에서 리그 단 8경기(선발 2경기) 출전에 그칠 만큼 전력 외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토트넘이 완전 영입 의지만 보인다면 동행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앞서 영국 풋볼트랜스퍼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이적생들을 평가하면서 베르너는 B등급을 줬다. 미키 판더펜과 굴리엘모 비카리오, 데스티니 우도기가 A등급을 받았고 베르너는 페드로 포로, 애슐리 필립스와 함께 B등급으로 묶였다. 매체는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보여줬다. 마무리 능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팀 합류 직후 중요한 선수임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꾸준히 새 공격수 영입설이 돌고 있다.김명석 기자 2024.05.02 18:48
해외축구

SON 덕 보나 했는데 ‘침통’…5개월 만에 쫓겨날 가능성↑ ‘청천벽력’

동료 손흥민(토트넘) 덕을 보는가 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찾아오는 바람에 계약 연장 가능성이 작아졌다. 티모 베르너의 이야기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베르너의 거취에 관해 “시즌이 끝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베르너는 임대생 신분이다. 지난 1월 원소속팀인 RB라이프치히(독일)를 잠시 떠나 토트넘과 6월까지 임대 계약을 맺었다. 물론 토트넘의 마음을 살 만한 활약을 펼치면 완전 이적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1~2월 사이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잠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게 베르너의 미션이었다. 토트넘 이적 초기였던 당시에는 다소 활약이 저조했고, 베르너와 빠른 결별을 점치는 보도가 쏟아졌다. 하지만 손흥민이 팀에 복귀한 후 오히려 베르너가 살아났다. 손흥민이 그라운드 내에서 함께 뛰며 직간접적으로 골을 넣도록 도왔고, 세간의 시선이 급격히 바뀌었다. 지난달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를 붙잡으려고 한다”며 “토트넘은 사전 합의된 1500만 파운드(258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기쁨도 잠시. 베르너는 지난달 28일 열린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잔여 일정을 치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토트넘도 완전 영입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친 것.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결정하겠다는 말은) 지금 당장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전략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며 “베르너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했다. 그는 팀 전략의 일부지만, 여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영입)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한다”고 했다. 베르너에 관한 평가는 이미 마쳤고, 여름 이적시장 계획과 정세를 보고 완전 영입 여부를 정하겠다는 말씨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베르너는 아주 잘해줬다. 1월에 손흥민이 떠나고 히샤를리송이 부상당한 때에 왔다. 그가 들어온 것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고,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완전 영입)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그가 오고 나서 우리가 무엇을 얻었는지 명확하게 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과 동행을 단정 짓긴 어려운 분위기다.김희웅 기자 2024.05.02 16:37
해외축구

한때 SON 파트너의 '추락'…부상 이후 완전히 다른 선수 됐다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던 제임스 매디슨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부상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최근엔 출전 시간이 줄고, 자신감까지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분위기다.지난해 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매디슨은 이적과 동시에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이 왼쪽과 최전방을 넘나들며 해결사 역할을 한 가운데, 매디슨은 토트넘 공격의 중심에 서서 맹활약을 이어갔다.시즌 초반부터 부지런히 공격 포인트도 쌓았다. 개막전부터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부상당하기 전인 11월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경기에 출전해 3골·5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 역시 원톱으로 자리를 옮긴 뒤 맹활약했고, 토트넘의 고공비행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손흥민과 매디슨은 토트넘 공격을 이끄는 핵심 듀오가 됐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나기 전까지 토트넘의 핵심 공격으로 자리했던 이른바 손·케 듀오를 이은 새로운 듀오가 탄생했다는 극찬이 이어졌다.다만 지난해 11월 당한 발목 부상이 치명타가 됐다. 부상 이후 2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EPL에서도 10경기나 결장했다. 매디슨이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을 당시와 비교해 토트넘의 하락곡선도 뚜렷해졌다. 매디슨의 공백이 크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기나긴 재활을 거쳐 2월을 앞두고 매디슨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부상 여파 탓인지 돌아온 매디슨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시즌 초반과 마찬가지로 공격의 중심을 맡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용하고 있으나 매디슨은 부상 전과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는 혹평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력 자체가 떨어지니 공격 포인트도 급감했다.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3골·5도움을 쌓은 그는 부상 복귀 후 12경기에선 1골·2도움에 그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선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쌓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설상가상 토트넘은 최근 리그 2연패 늪에 빠지는 등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매디슨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 경쟁을 넘어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아쉬운 흐름이다. 무엇보다 부상을 기점으로 경기력이 크게 떨어진 매디슨을 향해 현지의 아쉬움도 클 수밖에 없다.과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크리스털 팰리스 감독 등을 영입했던 앨런 파듀 감독도 토크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디슨은 부상 이후 팀의 걱정거리가 됐다. 최근 기록을 살펴봐도, 9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로 아웃되고 있다”며 “부상과 자신감 상실, 그리고 잦은 교체 아웃 모두 매디슨의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김명석 기자 2024.04.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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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이적생들 현지 평가 어떨까…'최고' A등급 3명, E등급은 2명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새 둥지를 튼 이적생 3명이 현지 매체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이적 첫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긍정적인 평가다. 최악을 의미하는 F등급까지는 없지만, F등급에 가까운 E등급 평가를 받은 선수도 2명이나 됐다.영국 매체 풋볼트랜스퍼스는 28일(한국시간)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해 A~F로 등급을 매겼다. 만약 지난해 11월에 평가가 이뤄졌다면 더 많은 선수들이 더 좋은 평가를 받았겠지만,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기량이 떨어진 선수들이 적지 않아 그만큼 등급도 하향조정됐다는 게 매체 설명이다.우선 A등급을 받은 선수는 수비수 미키 판더펜과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다. 매체는 “판더펜은 올 시즌 최고의 영입 중 한 명이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긴 했으나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며 “22세의 어린 나이에 최근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영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이어 “비카리오는 잉글랜드에 오기 전에는 무명이었으나 올 시즌 가장 놀라운 선수 중 한 명이다. 토트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데도 이적료는 1850만 유로(약 273억원)만 지불했다. 굴리엘모의 영입은 A를 받을 만하다”며 “우도기 역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곧바로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어린 나이와 1800만 유로(약 266억원)에 불과한 이적료를 고려하면 훌륭한 영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B등급을 받은 선수도 3명이었다. 페드로 포로와 애슐리 필립스, 티모 베르너가 A등급 바로 아래에 해당하는 등급을 받았다. 풋볼트랜스퍼스는 “페드로 포로는 2골·7도움으로 여전히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베르너는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한 뒤 깜짝 놀랄 만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팀에 합류하자마자 중요한 선수임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필립스에게 B등급을 매긴 것에 대해선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는 18살인 데다 이적료도 230만 유로(약 34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1월 챔피언십 팀인 플리머스로 임대돼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팬들은 필립스의 가능성에 상당히 흥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매체는 또 브레넌 존슨과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에게는 C등급을 매겼고, 완전 이적을 통해 완전한 토트넘 선수가 된 데얀 쿨루셉스키에겐 D등급을 줬다. 풋볼트랜스퍼스는 “매디슨은 부상으로 아웃되기 전까지만 해도 올해의 선수 후보처럼 활약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기세가 꺾였을 뿐만 아니라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3000만 유로(약 443억원)로 영입한 쿨루셉스키는 아직 자신의 몸값에 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가장 낮은 F등급은 피했으나, E등급으로 자존심을 구긴 이적생들도 있다. 라두 드라구신과 알레호 벨리스다. 풋볼트랜스퍼스는 “드라구신은 부상 당한 판더펜의 공백을 잠시 메웠지만, 이후 판더펜이 곧 복귀하면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에 나설 때도 특별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며 “벨리스는 가장 실망스러운 영입 중 하나다.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세비야로 임대된 뒤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들이 F등급을 피할 수 있었던 건 2000년생인 쿨루셉스키와 2003년생인 벨리스의 나이였다. 김명석 기자 2024.04.28 17:48
프로축구

[IS 전주] ‘달라진’ 대구, 추가시간 박재현·정재상 2골 폭발…전북과 2-2 무승부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대구FC가 난타전을 벌인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90분을 리드하고도 후반 추가시간에 연거푸 2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과 대구는 2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이날 전병관과 에르난데스의 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예약한 듯했다. 그런데 후반 추가시간에만 대구 영건 박재현과 정재상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전북의 2선 공격수 송민규의 분전은 빛이 바랬다. 그는 이날 후반 25분 교체되기 전가지 전방에서 맹활하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전반전엔 완벽한 스루패스로 전병관의 선제골을 도왔고,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2도움)를 올렸다. 하지만 팀이 마지막 수비에서 무너진 것이 아쉬움이었다.대구는 이날 그간 보여준 ‘선수비 후역습’과는 분명 다른 축구를 뽐냈다. 오히려 전북이 역습을 통해 대구의 만드는 축구에 응수하는 장면이 나왔을 정도였다. 하지만 바뀐 전술 탓인지 선수들 간의 패스 실수와 동선 충돌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영건들의 활약은 후반 막바지에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박재현과 정재상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달라진 대구의 행보에 팬들의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전북은 4-2-3-1 전형으로 먼저 경기를 시작했다. 티아고가 전방을 맡고, 전병관·송민규·이영재가 뒤를 받쳤다. 중원은 이수빈과 맹성웅, 백4는 김진수·구자룡·정태욱·김태환으로 꾸려졌다.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가 꼈다.대구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안창민·박용희·고재현이 전방에 배치됐다. 중원은 벨톨라와 요시노, 윙백은 홍철과 장성원이 맡았다. 수비진은 고명석·김강산·김진혁, 최영은이 골문을 지켰다.경기 전 박창현 감독은 “10발 더 뛰는 대구”를 예고했다. 실제로 전반 초반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을 펼쳤다. 전반 4분에는 홍철의 뒷공간 패스를 받은 박용희가 순간적인 칩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옆 그물로 향했다.하지만 전북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0분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받은 전병관이 장성원의 견제를 이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FC서울전 오버헤드킥 득점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대구는 마수걸이 득점을 노리는 고재현으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김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고재현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봤으나 옆 그물로 향했다.이후엔 대등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다. 먼저 균열을 낸 건 대구였다. 전반 26분 요시노의 패스가 정확히 박스 안으로 배달됐다. 고재현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 정민기의 선방이 빛났다. 5분 뒤엔 최영은이 길게 차준 공을 안창민이 잡은 뒤, 박스 밖에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소 움츠러든 전북은 이번에도 전병관과 김진수의 공격으로 응수했다. 전병관의 중거리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고, 이영재의 2차 중거리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경기 템포는 다소 무뎌졌다. 결국 전북이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박창현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홍철과 안창민을 빼고, 박재현과 정재상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효과는 후반 5분 만에 나왔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김진수의 패스를 끊은 대구는 요시노의 스루패스를 정재상이 박스 안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정민기 손끝에 걸렸다. 박용희, 고재현의 후속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이후에도 약속된 세트피스로 반격을 노렸다. 전북 역시 간접 프리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헤더가 나왔으나, 골키퍼 최영은의 정면으로 향했다.전북도 후반 11분 교체 카드를 꺼냈다. 티아고와 이영재를 빼고, 문선민과 이동준을 투입했다. 대구는 후반 20분 코너킥 수비 후 역습 상황에서 정재상의 단독 속공으로 골문을 노렸다. 그는 멋진 턴 동작으로 수비 둘을 속인 뒤, 과감하게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전북은 후반 25분 송민규 대신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는 올 시즌 전북 합류 뒤 첫 번째 리그 경기에 나섰다.한편 직후 대구의 간접 프리킥 이후엔 선수단의 충돌이 이어졌다. 김태환과 요시노가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두 선수는 나란히 옐로카드를 받았다.대구는 후반 신예들의 에너지 레벨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다. 후반 33분 정재상이 멋진 턴 동작 후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골대 위로 향했다. 박재현의 슈팅 역시 골대 오른쪽이었다.대구가 높은 점유율로 전북을 압박했지만, 추가 득점은 홈팀이 해냈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준 드리블-문선민의 침투가 대구의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에르난데스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득점에 성공하며 이적 후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추가시간은 8분, 대구는 박재현의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코 만회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2분 뒤, 요시노의 패스를 받은 정재상이 극장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만3642명 관중 앞에서 열린 경기는 극장 무승부로 끝났다.전주=김우중 기자 2024.04.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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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FA 3차 협상 결과…김한별·이혜미·김한비 은퇴 공시

여자프로농구(WKBL) 2024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가 발표됐다. 시선을 모은 김한별(부산 BNK)은 은퇴로 공시됐으나,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WKBL은 22일 오후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3차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3차 협상 결과에 따르면, 김한별과 이혜미(인천 신한은행) 김한비(용인 삼성생명)가 은퇴로 공시됐다. 2차 FA 대상자인 이하은(신한은행)은 협상 결렬로, 오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잔여 협상 단계를 밟는다.지난 2009~10시즌부터 WKBL 무대를 밟은 김한별의 은퇴 공시가 눈에 띈다. 그는 지난 2009년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뒤, 2011년엔 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도 했다. 데뷔해 신인왕은 물론, 장기간 한국 무대를 누비며 삼성생명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아시안게임(AG), FIBA 월드컵, 올림픽 아시아 예선 등 굵직한 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김한별은 지난 2020~21시즌 정규리그 4위였던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끄는 활약을 펼치며 첫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해당 시즌 뒤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BNK 유니폼을 입었고, 2022~23시즌에도 팀의 첫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두 번째 우승을 이루지 못했고, 2023~24시즌까지 BNK 유니폼을 입었다.김한별은 은퇴 공시로 처리됐으나, 완전히 농구화를 벗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BNK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구단이 이번에 두 명의 대형 FA를 영입하면서 김한별 선수에 걸맞은 대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선수 본인은 1년 정도 쉬며 새롭게 몸을 만들고, 다시 협상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라고 설명했다.일단 은퇴 공시가 된 터라, 2024~25시즌 WKBL 코트를 누비는 김한별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만약 복귀를 하더라도, 내년 이맘때 새로운 협상을 거쳐야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BNK가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한별은 WKBL 정규리그 통산 372경기 출전, 평균 25분 10초 동안 9.6점 6.1리바운드 2.8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함께 은퇴로 공시된 김한비는 101경기 평균 2.0점 1.1리바운드, 이혜미는 82경기 평균 2.4점을 기록했다.한편 이번 FA 대상자 이적에 따른 보상 절차 일정 역시 공개됐다. FA를 영입한 구단은 23일 오후 5시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보상선수 또는 보상금 선택은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다.김우중 기자 2024.04.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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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뮌헨 부임 요구조건 떴다…'옛 제자' 맨유 선수 2명 영입

바이에른 뮌헨 새 사령탑으로 지네딘 지단(프랑스) 감독 부임설이 꾸준히 돌고 있는 가운데, 지단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부임 조건으로 ‘옛 제자’들의 영입을 요구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레알 마드리드 시절 지단 감독의 제자들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다.22일(한국시간) 스페인 엘골디히탈 등에 따르면 지단 감독은 토마스 투헬 감독의 뒤를 이을 바이에른 뮌헨 차기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복귀설이 돌았으나 최근 독일축구협회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불발됐고, 사비 알론소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도 잔류를 선언한 상황이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3년째 휴식을 취하고 있는 지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바이에른 뮌헨 차기 사령탑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지단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부임하는 조건으로 현재 맨유 소속인 수비수 라파엘 바란과 미드필더 카세미루 영입을 요구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 둘 모두 레알 마드리드 시절 지단 감독의 중용을 받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 대업을 함께 이뤘던 제자들이기도 하다.매체는 “바란과 카세미루는 지단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부임 조건으로 영입을 요구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지단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감독 부임설과 함께 이적설도 뜨거워지고 있다. 바란과 카세미루는 다시 우승 타이틀을 원하고 있고, 지단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수비수인 바란은 오는 6월 맨유와 계약이 만료되고, 카세미루는 2년 더 맨유와 계약이 남아 있다. 만약 지단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는다면, 지단 감독과 함께 다시 한번 우승 타이틀 경쟁을 펼치기 위해 기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할 거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다만 현지 전망대로 지단 감독의 부임과 맞물려 수비수 바란이 합류하면 김민재 입장에선 썩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다. 이미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에 밀려 3순위로 밀린 가운데, 바란이 합류하면 주전 도약의 길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단 감독이 영입을 요청할 정도라면 바란을 중심으로 새롭게 수비진이 개편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그래도 김민재는 투헬 감독이 물러난 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다시 경쟁을 펼쳐 주전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감독이나 구단 차원에서 방출을 추진하지 않는 한 팀에 잔류해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 입지를 되찾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김민재가 올여름 이적을 추진하기보다 경쟁을 이어갈 계획이라는 현지 보도가 꾸준히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명석 기자 2024.04.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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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에서 가장 덜 빛나는 스타? 이승현이 챔프전 키 플레이어

‘두목 호랑이’ 이승현(32·1m97㎝)이 부산 KCC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이 모인 ‘슈퍼팀’ KCC에서 화려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기여도가 큰 주인공이 바로 이승현이다. KCC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꺾고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 챔프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에서 만날 상대는 창원 LG-수원 KT의 4강 PO 승자다. KCC는 ‘슈퍼팀’ 별명이 과하지 않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준용을 영입하고 송교창이 시즌 초반 전역해 복귀했다. 여기에 기존 멤버 라건아, 허웅, 이승현까지 국내 선수 선발 전원이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KCC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흔들렸다. 대형 스타들의 팀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안 좋은 타이밍에 부상도 이어졌다. PO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KCC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고, ‘슈퍼팀’ 위용을 되찾았다. 라건아가 ‘회춘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걸 감수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에 녹아들어 희생하는 플레이를 했다. KCC는 6강 PO에서 서울 SK에 3연승을 거둔 후 4강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 DB를 격파했다. 이런 ‘슈퍼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덜 빛나는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라건아, 최준용 등이 단기전에서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승현은 출전시간이 더 줄었고, 득점과 리바운드 등 주요 기록도 정규리그에 비해 더 줄었다. 이승현은 정규리그 평균 24분 7.2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PO에서는 17분 5.2득점으로 더 줄었다. 다만 출전시간이 줄었는데도 리바운드(4개)는 다소 늘어났다. 전창진 KCC 감독은 챔프전 진출을 확정한 후 이승현을 따로 거론하면서 “뛰는 시간은 많지 않지만, 기여도가 높다”며 칭찬했다. 이승현 역시 과거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 시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조율하던 화려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KCC로 이적한 후 희생을 감수하며 포스트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KCC가 챔프전에서 상대할 LG 혹은 KT는 모두 강력한 외국인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LG의 아셈 마레이는 영리한 골밑 플레이에 ‘리바운드 머신’으로 불릴 정도의 포스트 장악력이 있다. KT의 패리스 배스는 이름을 빗대 ‘생태교란종’이란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무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이들을 막기 위해서는 KCC의 라건아와 이승현이 포스트 수비를 잘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단연 KCC의 챔프전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하다. 이승현은 4강에서 DB를 상대로 정규리그 외국인 최우수선수(MVP) 출신 디드릭 로슨을 훌륭하게 수비해냈다. 이승현은 2015~16시즌 오리온에서 우승을 경험한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그는 “의미가 남다르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경기력도 더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누가 올라오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챔프전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로 열린다. 부산=이은경 기자 2024.04.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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